영어 공부 고정관념 탈피 읽기 방법

 영어 공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나는 안 될 거야’ 하는 생각에 미리 포기하게 되지는 않으셨나요? 정말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오랫동안 영어를 붙잡고 있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원어민처럼 유창해지는 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하죠.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영어는 어려워’, ‘문법부터 외워야 해’, ‘단어를 모르면 시작도 못 해’ 같은 생각들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우리가 영어를 너무 ‘공부’로만 생각해서 더 어렵게 느끼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그 고정관념에서 살짝 벗어나, 조금 더 편안하고 즐겁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읽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영어 공부

영어, 정말 ‘공부’해야만 할까요?

우리는 영어를 너무 오랫동안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온 것 같아요.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 풀듯이 말이죠. 하지만 언어는 그렇게 접근하면 금방 지치기 쉽더라고요.

우리 안의 ‘영어 울렁증’

“저는 영어를 못해서…” 이런 말, 정말 많이 하죠? 저도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꼭 한 번씩은 영어 이야기가 나와요. 배우고는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너무 어려워서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는 푸념 섞인 웃음. 공교육 12년에 대학, 취업 준비까지 합치면 정말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했는데도 왜 우리는 여전히 영어가 어렵고, 자신 없을까요?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를 보며 ‘역시 환경이 중요해, 난 안 돼’라고 선을 긋기도 하고요. 물론 환경의 영향이 크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지도 몰라요. 우리가 영어를 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어렵다’는 생각, 진짜일까요?

솔직히 말해서, 영어는 한국어와 정말 다른 언어예요. 쓰는 문자도, 소리 내는 방식도, 문장 순서도, 심지어 문화까지도요. to부정사, 현재완료, 가정법…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 문법 규칙들도 정말 많죠. 이걸 다 알아야만 영어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한국어가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정말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고 해요. 하지만 TV를 보면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맛깔나게 하는 외국인들도 꽤 있잖아요? ^^ 언어 자체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그동안 영어를 너무 ‘어렵게’ 배우려고 했던 건 아닐까요? 예를 들면 스픽 처럼요

혹시…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요?

우리가 영어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딱딱한 문법 설명과 끝없는 단어 암기부터 시작했을 거예요. 이걸 세계적인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Stephen Krashen)은 ‘스킬 빌딩(skill building)’이라고 불러요. 단어를 외우고 문법 규칙을 익히는 방식이죠.

근데 크라센 박사는 이 방법이 언어를 배우는 최악의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어요. 왜냐하면 재미가 없고, 실제 의사소통 능력으로 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한국어를 배울 때 “주어 다음엔 목적어, 그다음엔 서술어 순서로 말해야 해!”라고 외우면서 배우진 않았잖아요? 그냥 듣고, 따라 하고, 읽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익혔죠.

고정관념 탈출! ‘읽기’로 영어와 친구 되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라센 박사는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어요. 바로 ‘읽기’예요!

크라센 박사의 핵심 이론 중 하나가 바로 ‘이해 가능한 입력 (Comprehensible Input)’ 가설이에요. 이게 뭐냐면, 우리가 현재 아는 수준보다 아주 약간 더 높은 수준의 언어(i+1)를 이해하면서 많이 접할 때, 언어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달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 ‘이해 가능한 입력’을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읽기’라는 거죠.

중요한 건, ‘공부해야 하니까 읽는다’는 마음이 아니에요. 그냥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읽는 거예요. 마치 우리가 좋아하는 웹툰이나 소설을 밤새 읽는 것처럼요! 그저 그 이야기가 영어로 쓰여있을 뿐인 거죠.

저도 사실 크라센 박사님을 알기 훨씬 전부터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중학생 때 해리포터 다음 편 번역본을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영어 원서를 처음 펼쳤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반도 이해 못 했어요. 자존심도 상했죠. 학교에선 나름 영어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작가가 원래 쓴 그대로 느끼고 싶다는 열망이 컸거든요. 그래서 다른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도 찾아서 미친 듯이 읽기 시작했어요. 물론 중간중간 단어도 찾아보고 문장 구조를 혼자 공부해 보기도 했지만, 제 영어 실력의 90%는 순전히 ‘재미있어서 읽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확신해요.

나에게 맞는 ‘읽을거리’ 찾는 법

“그래도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에 도전하면 금방 지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가’예요.

  •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어린이 동화책이나 청소년 소설(YA Novel)은 어휘나 문장 구조가 비교적 쉬워서 시작하기 좋아요. 해리포터도 사실 처음엔 좀 어려울 수 있답니다!
  • 내 관심사와 연결: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 블로그 글, 뉴스 기사를 찾아보세요. 이미 배경지식이 있는 내용이라 이해하기 훨씬 수월할 거예요. 스포츠 팬이라면 영어 스포츠 뉴스, 영화광이라면 영화 리뷰 사이트나 배우 인터뷰 기사를 읽는 거죠.
  • 웹툰이나 그래픽 노블: 그림과 함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서 부담이 적어요. 요즘엔 영어로 번역된 한국 웹툰도 많더라고요!
  • 단계별 읽기 자료(Graded Readers): 영어 학습자를 위해 어휘와 문법 수준을 조절해 놓은 책들이에요. 레벨별로 나와 있어서 내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기 좋아요.

꾸준함이 만드는 놀라운 변화

읽기를 시작했다고 해서 갑자기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영어가 술술 나오지는 않을 거예요. 언어는 그렇게 단기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3개월 만에 귀 뚫기’, ‘6개월 만에 원어민 되기’ 같은 광고 문구들, 정말 솔깃하죠? 하지만 언어는 마치 운동이나 악기 연주 같아요. 피아니스트가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해서 손가락 감각을 유지하는 것처럼, 영어도 매일 조금씩 꾸준히 접해야 ‘감’을 잃지 않아요.

단기간에 몰아서 공부해서 얻은 실력은 금방 사라지기 쉬워요. 임계점을 넘기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그 임계점을 넘었다고 해도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무뎌지는 게 언어의 속성이죠. 조급해하지 말고, 길게 보고 가야 해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내려놓기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괜찮아요. 문장 구조가 완벽하게 분석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처음부터 모든 걸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내용을 즐기는 데 집중해보세요.

‘틀리면 어떡하지?’, ‘이것도 모르다니 한심해’ 같은 생각은 잠시 접어두세요. 그냥 영어를 ‘만나는’ 횟수를 늘리는 거예요. 어색하더라도 자꾸 만나다 보면 점점 편해지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찐친’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친숙함’이에요.

읽기 외에도 영어를 내 삶 속으로 스며들게 할 방법은 많아요.

  •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꿔보세요.
  • 좋아하는 해외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SNS를 팔로우하고 그들이 쓰는 표현을 살펴보세요.
  • 팝송 가사를 찾아보거나, 미드나 영화를 볼 때 자막을 활용해보세요. (처음엔 한글 자막 -> 영어 자막 -> 자막 없이 도전!)
  • 이미 한국어로 읽었던 책의 원서를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아요.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서 훨씬 수월하게 읽힐 거예요.

결국 핵심은, 영어를 ‘공부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콘텐츠’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에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그저 재미있어서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친구처럼 영어를 대하는 거죠.

이 방법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지 몰라요. 하지만 분명한 건, 지루한 문법책과 단어장만 붙들고 씨름하는 것보다는 훨씬 즐겁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오늘부터라도, 아주 짧은 글이라도 좋으니 재미있어 보이는 영어 글을 한번 찾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